©강명국(FRAME SHIFT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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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브랜드와 긴 시간 협업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기존 공간에 새로운 색을 입혀야 하는 작업은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의 본질을 유지하되 차별화를 추구해야하는 숙제 같은 일이다. 인투익스와 오발탄은 이렇게 10여 년을 이어온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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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오발탄 삼성점은 2층 규모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2018년, 2층 인테리어 보수 작업을 실시한 뒤 다시 인투익스의 손을 빌려 2023년 파사드와 1층 인테리어 디자인 리뉴얼을 전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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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 매스가 돋보이는 오발탄 삼성점은 도심의 풍경을 담아낸 식사 공간이다. 한여름의 활기, 뜨거운 하늘 아래 마천루처럼 펼쳐지는 경치, 밤이 되어도 꺼지지 않는 빛. 인투익스는 삼성동이 지닌 무드를 반영하기 위해 높낮이가 서로 다른 벽돌 구조의 형태를 구상했다. 뜨거운 태양을 연상시키는 레드 컬러, 도시의 빛이 교차하는 듯한 조명을 사용한 내부는 구미를 당기는 풍미와 생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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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어두운 철제면 위쪽으로 레이저 커팅을 활용해 연출한 격자무늬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내부는 은은한 조도를 제공하기 위해 직선형의 램프를 설치하고 데스크와 홀의 기둥 역시 다양한 선이 교차하는 듯한 효과를 살렸다. 어두운 면과 다채로운 직선들, 블랙서스 마감, 레드 컬러의 노출 천장으로 인해 자칫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는 공간이지만, 매스감이 느껴지는 아치형 게이트를 설치해 공간을 감싸 안는 듯한 조화로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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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된 좌석 영역은 프라이빗한 식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높낮이가 서로 다른 매스를 반복해 설치했다. 여기에 브랜드의 분위기를 물씬 반영한 대비감 짙은 컬러, 본질적인 구조감을 강조함으로써 일상에 지친 저녁 시간을 위한 차분하고 우아한 공간을 연출했다.